
“또 무서운 감염병인가 보다…”
제목만 보고도 가슴이 철렁하셨죠?
오늘 기사에서 말하는 건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라,
우리가 오래전부터 써 온 ‘항생제’에 내성을 가진 균, CRE(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) 이야예요.
요즘 표현대로라면, 말 그대로 ‘슈퍼박테리아’입니다.
하루하루 살기도 빠듯한데
“이제는 항생제도 안 듣는 세상이야?”
싶어서 더 불안하실 수 있죠.
그래서 오늘은 겁만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,
-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
- 특히 누가 더 위험한지
- 우리는 일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
천천히, 그리고 생활 속 이야기로 풀어보려고 해요.
“나와 우리 부모님, 어르신들을 지키는 방법”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어요.

1. 지금 무슨 상황일까? – 숫자로 보는 ‘조용한 확산’
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,
2025년 들어 CRE 감염 신고 건수는 12월 1일 기준 44,930건(잠정) 으로 집계됐어요.
이미 작년 1년 전체(42,347건)를 넘어섰고, 2018년 집계 시작 이후 ‘최고치’입니다.
조금 더 들여다보면요,
- 60세 이상 감염자 비율: 86.3%
- 이 중 70세 이상: 31,171건 으로, 고령층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.
즉,
“우리 엄마, 아빠, 할머니, 할아버지가
이 조용한 감염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”
는 뜻이에요.
그래서 기사 제목에
“한국 노렸다”, “이미 통제 밖?” 이라는 표현까지 붙은 거고요.
2. CRE,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무서울까?
CRE(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) 이라는 말, 너무 어렵죠?
쉽게 풀어볼게요.
- 우리 몸 장(腸)에 원래 살던 장내세균이
- ‘카바페넴’이라는 가장 강력한 항생제에도 끄떡없는 상태가 된 것
- 그래서 보통 항생제로는 거의 잡히지 않는 균 = ‘슈퍼박테리아’
CRE에 감염되면,
- 가벼운 요로감염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
- 폐렴, 패혈증 등으로 번지면
- 특히 고령자·기저질환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.
예전에는
“혹시 세균이면 항생제 쓰면 되지~”
라고 생각했지만,
이제는 “쓸 수 있는 항생제가 점점 줄어든다”는 게 문제예요.
그래서 전문가들이 “항생제 시대의 종말을 앞당길 수 있다” 고까지 경고하는 거고요.
3. 왜 특히 ‘한국’이 위험할까?
이번 기사와 헬스조선 보도를 보면,
한국은 항생제 사용량 자체가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.
- 2023년 기준, 인구 1,000명당 항생제 사용량 31.8 DID
- OECD 34개국 중 튀르키예 다음 ‘2위’
- OECD 평균 18.3 DID보다 훨씬 많습니다.
의사 선생님은 바이러스 감기라서 항생제 필요 없다고 하셔도,
우리가 “약 좀 더 주세요…”, “항생제도 같이 주세요…” 라고
무심코 요구했던 문화가 분명 한몫하고 있어요.
또 하나,
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나라죠.
- 장기 입원하는 어르신
- 요양병원·요양시설에 계신 분들
- 여러 질환으로 항생제를 반복해서 써 온 분들
이렇게 ‘내성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’과 ‘고령 인구 구조’가 겹친 나라 이기 때문에
“한국을 노린다”는 표현이 기사에 등장한 거예요.

4. 어디서 감염되나요? – 일상보다는 ‘병원·요양시설’이 핵심
조금 안심되는 점도 있어요.
CRE는 대부분 병원·요양시설 중심 감염입니다.
- 장기 입원한 환자
- 요양병원·요양원 입소자
- 요로카테터, 중심정맥관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경우
- 여러 차례 침습적 시술을 받는 경우
이럴 때 감염 위험이 커집니다.
전파 경로도 대부분
- 감염된 환자와의 직·간접 접촉
-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의료기구·환경
즉, 병원·요양시설의 감염관리 시스템이
예방의 가장 중요한 열쇠인 거죠.
그래서 전문가들은
- 의료진의 손 위생 준수
- 환자 이송·전원 시 감염 정보 공유 시스템
- 요양시설 감염관리 인력·예산 지원
같은 부분을 줄곧 강조하고 있어요.
5. “그럼 우리 가족은 뭘 하면 좋을까?” – 현실적인 6가지 수칙
솔직히, 국가 정책이나 병원 시스템은
우리가 당장 손댈 수 없는 영역이죠.
그래도 가족 입장에서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행동들이 분명히 있어요.
하나씩 같이 정리해볼게요.
① 병문안·면회, “몸 안 좋을 땐 미루기”
- 감기·몸살 기운이 있을 땐 병원·요양시설 방문을 미루기
- ‘나는 젊어서 괜찮아’가 아니라,
내가 옮기는 입장일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.
② 병원·요양시설 방문 시, 손 씻기·손 소독은 ‘기본 중 기본’
- 출입구 손 소독제, 매번 제대로 사용하기
- 환자 침상·손 잡고 난 뒤, 얼굴·입·코 만지지 않기
- 아이들 데려갈 경우, 손 자주 씻게 해주기
전문가들 말처럼,
“손 위생만 제대로 해도 감염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” 고 해요.
③ 어르신 입원·입소 시, “감염관리 물어보기”
가족이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계신다면
이런 질문을 꼭 한번 해보세요.
- “여기는 내성균( CRE 등) 검사를 어떻게 하나요?”
- “감염 환자 발생 시 격리·관리 시스템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?”
- “손 위생·소독 관련해서 직원 교육은 자주 이루어지나요?”
질문을 한 번 던지는 것만으로도
기관이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요.
④ 항생제, ‘달라고’ 쓰지 말고 ‘필요한 만큼만’ 쓰기
- 감기·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는 항생제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
- 의사 선생님이 “필요 없다”고 하면
괜히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기 - 이미 처방받았다면,
정해진 기간·용량을 지키고 임의로 줄이거나 늘리지 않기
우리 하나하나의 이런 선택이
길게 보면 내성균을 줄이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.
⑤ 어르신 건강관리, “낙상·욕창·감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”
-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이
낙상 → 골절 → 장기입원 → 각종 감염 위험 증가 - 욕창(압박성 궤양)도 감염 창구가 될 수 있어요.
그래서
- 자세 자주 바꿔드리기
- 기저귀·시트 자주 갈아드리기
- 상처·피부 상태 자주 확인하기
이런 기본적인 돌봄이
결국 내성균 감염을 줄이는 ‘첫 단계’ 가 됩니다.
⑥ 너무 불안해하기보단, “알고 대비하는 정도의 긴장감”
뉴스만 보면
“이제 병원도 못 가겠다…” 싶으실 수 있지만,
실제로는
- 대부분이 고위험 환경(장기입원, 중증환자, 여러 시술)에서 발생
- 일상생활에서 갑자기 CRE에 감염되는 경우는 비교적 드뭅니다.
그래서 필요한 건
공포가 아니라,
‘알고 준비하는 수준의 건강한 긴장감’이에요.

6. 국가·의료 시스템도 움직이는 중이에요
이 상황을 정부도 가볍게 보고 있지는 않아요.
- 질병관리청은 현재
‘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(2026~2030)’ 을 준비 중입니다. - 목표는
-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,
- 감염 예방·관리를 강화해서
- 내성균 발생 자체를 줄이는 것.
세계보건기구(WHO)도
항생제 내성을 ‘세계 10대 보건 위협’으로 지정하고
각 나라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어요.
즉, 우리만 불안해하고 있는 게 아니라
세계적으로도 “이건 꼭 잡아야 할 문제”라고 보고 있다는 것,
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.
7. 마무리 – ‘조용한 팬데믹’ 속에서,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
CRE, 슈퍼박테리아, 항생제 내성…
단어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히죠.
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.
- 이 문제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재난이 아니라
우리가 오랫동안 쌓아온 생활 습관·의료 문화의 결과이고, - 그렇기 때문에
우리가 조금씩 바꾸면 분명히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는 것.
혹시 이 글을 읽으시면서
“우리 부모님은 괜찮을까?”
“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?”
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셨다면,
그 마음이 바로
변화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고 저는 믿어요.
- 병원과 요양시설의 손 소독기 앞에서
한 번 더 손을 비벼주는 것 - 감기 걸렸다고 무조건 항생제를 찾지 않는 것
- 어르신의 작은 상처 하나도
“괜찮겠지” 대신 “한 번 더 보자”라고 살피는 것
이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,
우리가 걱정하는 “이미 통제 밖”이라는 말도
언젠가는 다시 뒤집을 수 있을 거예요.
이 글이
“괜히 더 무서워졌다”가 아니라,
“그래, 내가 오늘부터 해볼 수 있는 게 있네”
라는 느낌으로 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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